다들 10시즌 즐기고 계신가요? / 소감

 

10시즌이 시작한지도 2주가 되었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시즌 초지만 저는 재밌게 즐기고 있습니다

나름 최대한 안전하게 한다고 하니 하코 쓰로잉바바 94렙을 (아직까지는) 죽지않고 키우고 있네요

다른분들도 재밌게 즐기고 계신가요?

요즘 많이 들려오는 소식들에 대해서 그냥 제 생각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서버

 

한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역대급으로 사람이 몰리면서 서버 상태가 많이 심각합니다

오래 하신 분들 얘기를 들어보면 시즌 초엔 늘 서버문제가 있었지만 이렇게 심한 적은 처음이라고 하네요

모든 서버에 빨간불이 들어오는 상황에서 어쩔수 없이 최대한 조심하면서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맵을 열었는데 갑자기 몬스터들이 텔포하기 시작하면 보통 과감히 포기하고 다른 쾌적한 서버로 옮기는 편입니다

하코를 하는 입장에서 좋은 맵을 포기하는 건 아깝지만 목숨보다 소중한 건 없으니까요

ISP나 버그와 관련된 주요 문제들은 해결된 거 같으니 시즌이 지나면서 점차 안정화되기를 바랍니다

 

 

맵 시스템

 

 

일단 바뀐 맵 시스템 자체는 정말 맘에 듭니다

PoE를 오래 해왔던 입장에서 맵에 여러 모드가 달린다는 점이나 커럽이 가능하다는 점, 경험치와 밀집도가 변화한다는 점등이 도입된 건 맵핑을 매우 다채롭게 만드는 좋은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불만이 나오는게 컨빅 로레, 그리고 슬로우같은 극혐 모드들인데요,

본래의 의도는 돌 수 있는 맵을 선별적으로 돌고, 돌지 못하는 맵은 트레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라는 뜻이었지만

적지 않은 SSF 유저의 비율, 맵 트레이드의 불편함 등을 생각해 봤을때 글쎄요, 그냥 짜증요소로만 적용되고 있다는 생각은 듭니다

빌드에 따라 못도는 맵, 힘든 맵은 있어야 하지만 50%나 되는 슬로우는 서버렉, 디크리와 같이 콤보로 들어오면 진이 빠지긴 하죠

저주가 짜증나는 분들은 액트3 수비용병이나 침묵/역병 룬워드도 고려해보세요

 

 

스타터는 무조건 피스트딘? 밀리 캐릭터는 쓰레기?

 

피스트딘이 무자본으로도 튼튼하고 올라운드 사냥을 할 수 있는 좋은 캐릭터인 건 맞지만 최고의 캐릭터라던가, 다른 캐릭터는 무자본으로 못해먹을 정도라던가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한국 커뮤니티에서 피스트딘이 유행하면서 공략이나 팁도 많고, 많은 분들이 경로의존적으로 선택함에 있어서도 실패할 확률이 적은 것도 많지만 하고싶은 걸 하는게 PoD를 재밌게 즐기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족이지만 개인적으로 현재 메타에서 진짜 OP인 딜러들은 아마존(활,자벨린), 프펄 소서라고 생각합니다

 

밀리 캐릭터들이 고생하고 있습니다

맵에 달린 극악의 모드들 때문에 예전보다 많이 힘들어진 건 사실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캐스터보다 사냥이 힘든 건 객관적인 사실이지만 못할 정도는 절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밀리를 하시는 분들이 장벽으로 느끼게 되는 부분이 흰색(1티어) 맵에 처음 입성해서라고 생각하는데요

왜냐하면 현재 흰색맵들이 밀리로 매우 어려운 몹구성이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보스만 빨리 잡고 노랑, 빨강맵을 가시면 훨씬 수월하게 파밍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 상으로 볼때 현재 2개의 흰색맵 이외에도 다른 맵들이 더 추가될 가능성이 있어보이고, 그린듀드도 밀리에게 영향이 없는 '캐스터 전용 페널티'에 대해서도 여러모로 고민하고 있는듯 하니 앞으로는 밀리도 더 수월하게 파밍할 길이 열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랭커빌드/파티 맵핑

 

많은 분들이 Path of Diablo Analytics 사이트를 통해서 빌드를 참고하고 계실텐데요, 상위 랭커들의 빌드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유용하지만 특히 시즌 초일수록, 그리고 오히려 상위 랭커일수록 맹신하면 안됩니다

아날리틱스의 랭킹과 점유율은 어떤 캐릭터가 유행인지, 상위 레벨이 많이 선택하는지에 대한 대략적인 지표는 될 수 있어도 솔로 파밍능력이 좋은 캐릭터 랭킹이 아닙니다

 

 

안정성(노잼)의 상징 소환드루

예를 들어서 현재 하코 드루이드 랭킹 1위, 점유율 1위는 모두 소환드루지만 소환드루의 사냥능력이 뛰어나서가 아닙니다

저렴한 세팅으로 횃불까지 클리어 가능한 대표적인 스타터빌드이자, 맵이 대폭 어려워지면서 99레벨을 노리는 파티에서 피뻥과 고기방패 역할로 필수로 데리고 가는 캐릭터이기 때문입니다(그렇다고 소환드루가 안좋다는 뜻이 아닙니다)

반대로 말하면 점유율이 낮은 빌드라고 쓰레기가 아니라 전부 각자의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본인의 취향과 육성목적을 고려해서 캐릭터를 선택하면 됩니다

 

파티 맵핑에 대해 얘기를 하자면, 시즌 스타트를 하면 해외에서는 미리 팀을 구성해서 GSF(그룹 셀프 파운드)를 하거나 99레벨을 도전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아직까지 한국은 그런 팀단위 플레이가 없는 것 같네요

특히 이번 시즌 렐릭은 맵의 몹수는 늘어나고 위험도와 제약은 커진 만큼 대놓고 파티플레이를 하라고 장려하고 있습니다

솔로맵핑에 한계를 느끼시는 분들은 팀을 짜서, 공방을 만들어서, 쾌적하게 파티맵핑을 해보시는 것도 좋을 거라 생각합니다